27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코스피지수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마감 직전 뒷심을 발휘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 장중 약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7포인트(0.11%) 오른 2415.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2400선이 붕괴됐다가 중국 증시의 상승 전환에 낙폭을 줄여 24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2129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3억원, 552억원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0.16%)와 삼성바이오로직스(1.57%), 네이버(0.72%)를 제외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경기침체 우려도 작용하면서 경기방어업종 위주 상승했다"면서도 "장 후반 중국 증시 상승 전환에 코스피도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77포인트(0.73%) 오른 795.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89.61에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 속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장에선 제약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홀로 41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억원, 3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3.03%), 셀트리온제약(2.07%), HLB(1.11%) 등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엘엔에프도 0.31% 강세를 보였다. 이외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전망 속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50포인트(0.71%) 밀린 31761.5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79포인트(1.15%) 내린 3921.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09포인트(1.87%) 하락한 11562.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은 간밤 미 증시를 흔들었다. 이 충격으로 특히 백화점, 의류, 화장품 등 소비 관련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월마트는 2분기 순이익이 8~9%, 연간으로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월마트는 전일 대비 7.6% 급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IMF의 각국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미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7월 FOMC의 발표 결과도 주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선 Fed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가을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고 이르면 내년 중 금리인하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