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뉴욕 증시는 18일(미 동부 시간) 아침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시아, 유럽 증시가 줄줄이 올랐고 미국의 주요 지수는 1%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월가의 유명 전략가인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4200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8.7%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의 하락을 보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올해 말 긴축을 중단하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고, 향후 6~9개월 내 침체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올해 베어마켓이 시작됐다고 보지만 이런 요인들은 수십 년 만에 오는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곳곳에서 고개를 든 바닥론의 핵심은 네 가지 정점론에 기반합니다. '인플레이션 정점'(peak inflation), '유가 정점'(peak oil prices), '채권 금리 정점'(peak bond yields) 및 'Fed의 매파적 성향 정점'(peak Fed hawkishness) 등입니다.

이와 관련,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CPI)는 확실히 나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전보다 9% 넘게 상승하면서 일반 미국 가정은 1년 전에 구매한 것과 같은 것을 사기 위해 한 달에 거의 5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이는 평균 6만 달러를 버는 가구에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와 식량이 이 중 5%포인트를 차지하는 건 위안이다. 에너지 가격은 6월 이후 많이 하락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사라지면 더 내릴 것이다. 또 공급망 혼란에 따른 게 1.5%포인트를 차지했는데 팬데믹이 물러가고 혼란은 완화되고 있다. 최소한 에너지, 식품과 차량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낸다면 물가는 Fed 목표인 2.5%(9-6.5=2.5%)로 되돌아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묶여 있고, Fed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7월과 그 이후 CPI 보고서를 보면 투자자들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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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하락했고, 미 국채 금리(10년물)도 지난달 최고 3.5%까지 올랐다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정점을 치고 내려갈 것이란 관측 속에서 Fed가 연말께 돌아서기 시작할 것이란 주장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지난주 금요일 미시간대가 조사한 7월 소비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8%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뒤 기준금리 100bp 인상 예측은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7월에 7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플레 기대치가 둔화한 것은 7월 FOMC가 75bp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 "Fed가 금리 75bp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Fed Officials Preparing to Lift Interest Rates by Another 0.75 Percentage Point)라는 기사에서 6월 인플레이션 급증에도 불구하고 Fed 위원들은 100bp 인상에는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인데요. 지난달 FOMC 직전, "Fed가 75bp를 인상할 수 있다"라고 썼던 기자입니다. Fed 내 기류를 가장 잘 대변하는 기자여서 월가가 주목하는데요. 어제 기사는 거의 75bp 인상을 확정 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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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Fed가 6월 점도표에서 제시한 올해 3.4%보다 훨씬 낮습니다. Fed가 하반기 긴축 강도를 낮출 것으로 보는 것이죠. JP모건은 이날 아침 "시장의 금리 예측을 보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6월에 정점을 쳤고, 내년까지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장은 여름 동안 더 나빠질 수 있는 기업 이익 관련 뉴스 흐름을 훑고 지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기업 실적의 저점 또는 그 이전에 바닥에 도달하는 경향이 있으며 시장은 나쁜 데이터가 좋은 소식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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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온 2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처럼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매출 227억 달러로 월가 예상 226억 달러를 살짝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예상 75센트를 살짝 밑돌았습니다. 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습니다. 이는 트레이딩 등 투자은행 매출이 감소한 데다, 미래를 대비해 5억23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결과입니다. 그러나 순이자 수입은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로 22% 증가한 12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브라이언 모히니언 CEO는 "미국 고객은 지속해서 강력한 예금 잔액과 소비를 유지했다. 은행 전반에 걸쳐 대출 성장이 계속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도 ESP가 7.73달러로 예상 6.58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매출도 118억 달러로 예상 108억 달러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물론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작년 동기에 비해선 각각 47%, 23% 감소한 것이긴 합니다. 투자은행 사업은 IPO 언더라이팅 감소로 매출이 41% 줄었지만, FICC(채권, 환, 원자재) 분야에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31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대손충당금도 2분기에 6억6700만 달러나 쌓았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 '유가 정점', '채권 금리 정점', 'Fed 매파적 성향 정점' 중 어느 요인도 하락 추세가 확실해진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추측은 있지만,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크지 않습니다.

이날 나온 두 가지 부정적 뉴스는 이런 투자자들의 얕은 자신감을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뉴스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⑴ 러시아 유럽 가스 공급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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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날 새벽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독일의 유니퍼 등 최소 3곳의 유럽 고객에 '불가항력 선언'(Force Majeure)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가항력 선언은 무역 거래에서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계약 이행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가스프롬은 특별한 상황 때문에 가스 공급 의무 이행이 불가하다며, 이 조치는 지난달 14일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유럽이 오는 22일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 재개를 기다리는 가운데 불길한 뉴스가 전해진 것입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 남부에서 폭염 사태까지 나타나면서 이날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6.23%나 치솟아 다시 MMbtu당 7.4달러까지 높아졌습니다. 미즈호는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하거나 심각하게 줄일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이날 유가는 5%가량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는 배럴당 102.6달러를 기록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106.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에서의 에너지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도 (지금까지는) 별 성과가 없이 끝난 데 따른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Faisal bin Farhan)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우리는 전 세계, 특히 소비국 파트너와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라며 바이든과의 증산 합의에 대한 추측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그건 합의에 관한 게 아니다. 시장에 적절한 원유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우리의 오랜 정책이다. 잠재적 공급 부족이 있는 경우 OPEC+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OPEC+는 오는 8월 3일 정례 월간 회의를 엽니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포트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사우디가 월간 생산량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하지 못한 회원국들의 미생산분을 보충하려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UBS는 이날 세 가지 이유를 제기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①하반기 중국 경제의 반등은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및 금속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 ②원자재 공급은 수년간의 적은 투자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높은 가격을 뒷받침한다 ③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따른 글로벌 공급 증가는 유럽이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줄이면서 상쇄되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Fed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긴축 압력이 완화됐다고 믿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주장했습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내리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은 물가가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⑵ 애플 고용, 지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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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께 블룸버그가 "애플이 일부 부서에서 내년에 고용 및 비용 지출 증가를 늦출 계획"이라는 기사를 띄웠습니다. 또 퇴사한 직원들의 자리를 채우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아직 회사 전체의 정책은 아니지만, 잠재적 경기 침체에 대응하려는 조치라는 겁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상승세를 보이던 애플 주가는 순식간에 폭락했습니다. 결국, 2.0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뿐 아닙니다. 퀄컴(-1.86%) 마이크론(1.76%) 등 애플 납품 비중이 큰 주식들도 급락했고 기술주 전반이 흔들렸습니다. 20분 만인 오후 1시 50분께 주요 지수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다우는 0.69%, S&P500 지수는 0.84% 내렸고 나스닥은 0.81% 하락한 채 거래를 끝냈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5% 오르기도 했지만, 애플 뉴스가 나온 뒤 1% 떨어지는 등 요동쳤습니다. 포트핏 캐피털 그룹의 댄 아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애플의 고용 둔화 보도가 매도 요인이었다"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낙관적인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정말로 의문을 품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애플은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하는데, 부진이 예상됩니다. 애플은 지난 4월 중국의 봉쇄 등으로 인해 2분기에 최대 8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한 타격도 우려됩니다. 애플은 매출의 3분의 2가량을 해외에서 법니다.

달러 강세의 충격은 이날 장 마감 뒤 기술주로서는 처음 실적을 발표한 IBM에서도 크게 드러났습니다. IBM은 달러 강세로 인해 매출에서 6%, 9억 달러 상당의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한 신용협동조합이 애플과 애플페이를 상대로 시장 지배력을 사용하여 다른 카드 발급사와의 경쟁을 막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했다며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고용 중단이나 감축은 번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넷플릭스 등 기술기업뿐 아니라 이날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도 "채용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퇴직으로 인한 빈자리 채용도 줄이고, 팬데믹 이후 중지한 연간 성과 검토(해고나 임금 삭감을 위한)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애플 뉴스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아침 한때 3%를 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2.9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께 전장보다 6.8bp 오른 2.987%에 거래됐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실업급여 청구 건수 증가, 일자리 감소 등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세를 거스르는 베어마켓 랠리는 계속될 수 있지만 실수하지 마라. 우리가 만약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이번 약세장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향후 몇 분기 동안 기업 이익의 성장세가 급격히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마진 압박이 2분기 이후에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지속적인 노동, 원자재, 재고 및 운송 비용 압력이 수요 감소와 결합되어 아직 컨센서스 추정에 반영되지 않은 마진 위험을 초래한다"라는 설명입니다. 윌슨은 매출 성장이 (감소가 아니라) 정체되는 경우에도 마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는 향후 주당순이익이 10% 감소하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달러 강세가 상당한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1% 강해지면 매출에 -0.5%포인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합니다. 윌슨은 “현재 달러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으며 Fed가 선회하기 전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S&P500 기업 매출 성장에 8~10% 역풍을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도 지난 15일 "약한 거시경제 전망이 이미 기록적 최고치에서 낮아지고 있는 기업의 수익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입 비용 증가, 오미크론 및 공급망 혼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마진과 차입 비용이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주식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는 두 가지 주요 위험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애플에 대한 짧은 보도가 시장을 뒤흔든 것을 보면 얼마나 시장이 향후 실적에 대해 민감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서 월가에는 안도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시장은 일반적으로 어닝시즌 동안 랠리(75% 확률)를 펼쳤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어닝시즌으로 접어들기 전에 매도세가 발생했었고,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가벼울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은행들은 어닝시즌 이전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실적 발표 이후 반등도 다소 약하게 보인다. 증명할 게 많이 남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컨센서스 추정치가 얼마나 크게 내려갈지 알 수 없다. 대형기술주를 제외하고는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지만, 아직 '눈을 감고 매수할 만큼 저렴하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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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2분기 어닝시즌의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어닝시즌이 랠리의 촉매제는 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를 정리합니다.

지난주 미국 최대 은행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보고한 대부분 기업은 약간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의 내구성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2분기가 소비자 지출 둔화, 여전히 어려운 공급망, 비용 압력 및 통화 역풍 등으로 인해 이익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주식에 대한 어려웠던 전반기 이후, 투자자들은 이미 이러한 점에 대비하고 있으므로 주식은 회복력을 가진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① 은행 실적에서는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그 결과는 경기 침체에 빠지고 있는 경제를 가리키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해야 대출 손실이 커지면서 이익 성장과 수익성이 저해된다.

② 에너지, 금융으로 인한 실적 왜곡 감안해야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분야에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익 성장이 전반적으로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의 나온 예상보다 3~4% 많은 이익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큰 차이가 있다. 에너지 부문의 200%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또 금융 업종은 지난해 막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이 없는 만큼 올해 감소할 것이다. 에너지와 금융 업종을 빼면 2분기 기업 이익은 5% 증가할 것이며,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다.

③ 추정 실적은 낮아질 것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기업 이익 성장도 그에 상응하는 둔화가 예상된다. 이익 마진은 높은 2021년 수준에서 조정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은 추정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24개 기업의 3분기 이익 추정치는 2% 감소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④ 이익은 단기 랠리 촉매제 아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어닝 시즌이 시장이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강세론자는 기업 이익 성장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약세론자들은 이익 둔화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솔리타 마르셀리 UBS 자산운용의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Fed의 금리 인상과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에 직면해 경제와 기업 이익 성장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그 내구성을 평가하면서 주식은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거나 시장이 기업 활동 및 기업 이익 성장의 재가속을 예상하기 시작할 때만 끝난다. 이 두 가지 잠재적 상승 촉매는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