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의 고용 중단? 오후에 식어버린 '바닥론'
월가의 유명 전략가인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는 보고서에서 S&P500지수가 4200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8.7%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의 하락을 보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올해 말 긴축을 중단하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과도했고, 향후 6~9개월 내 침체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올해 베어마켓이 시작됐다고 보지만 이런 요인들은 수십 년 만에 오는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곳곳에서 고개를 든 바닥론의 핵심은 네 가지 정점론에 기반합니다. '인플레이션 정점'(peak inflation), '유가 정점'(peak oil prices), '채권 금리 정점'(peak bond yields) 및 'Fed의 매파적 성향 정점'(peak Fed hawkishness) 등입니다.
이와 관련,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비자물가(CPI)는 확실히 나빴다. 인플레이션이 1년 전보다 9% 넘게 상승하면서 일반 미국 가정은 1년 전에 구매한 것과 같은 것을 사기 위해 한 달에 거의 50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이는 평균 6만 달러를 버는 가구에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와 식량이 이 중 5%포인트를 차지하는 건 위안이다. 에너지 가격은 6월 이후 많이 하락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사라지면 더 내릴 것이다. 또 공급망 혼란에 따른 게 1.5%포인트를 차지했는데 팬데믹이 물러가고 혼란은 완화되고 있다. 최소한 에너지, 식품과 차량 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낸다면 물가는 Fed 목표인 2.5%(9-6.5=2.5%)로 되돌아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묶여 있고, Fed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7월과 그 이후 CPI 보고서를 보면 투자자들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 '유가 정점', '채권 금리 정점', 'Fed 매파적 성향 정점' 중 어느 요인도 하락 추세가 확실해진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 추측은 있지만,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크지 않습니다.
이날 나온 두 가지 부정적 뉴스는 이런 투자자들의 얕은 자신감을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뉴스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⑴ 러시아 유럽 가스 공급 끊나
유럽에서의 에너지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도 (지금까지는) 별 성과가 없이 끝난 데 따른 것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Faisal bin Farhan)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우리는 전 세계, 특히 소비국 파트너와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라며 바이든과의 증산 합의에 대한 추측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그건 합의에 관한 게 아니다. 시장에 적절한 원유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우리의 오랜 정책이다. 잠재적 공급 부족이 있는 경우 OPEC+를 통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OPEC+는 오는 8월 3일 정례 월간 회의를 엽니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포트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사우디가 월간 생산량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하지 못한 회원국들의 미생산분을 보충하려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UBS는 이날 세 가지 이유를 제기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①하반기 중국 경제의 반등은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및 금속 수요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 ②원자재 공급은 수년간의 적은 투자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높은 가격을 뒷받침한다 ③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따른 글로벌 공급 증가는 유럽이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줄이면서 상쇄되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Fed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긴축 압력이 완화됐다고 믿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주장했습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내리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은 물가가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⑵ 애플 고용, 지출 줄인다
달러 강세의 충격은 이날 장 마감 뒤 기술주로서는 처음 실적을 발표한 IBM에서도 크게 드러났습니다. IBM은 달러 강세로 인해 매출에서 6%, 9억 달러 상당의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한 신용협동조합이 애플과 애플페이를 상대로 시장 지배력을 사용하여 다른 카드 발급사와의 경쟁을 막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했다며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고용 중단이나 감축은 번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넷플릭스 등 기술기업뿐 아니라 이날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도 "채용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퇴직으로 인한 빈자리 채용도 줄이고, 팬데믹 이후 중지한 연간 성과 검토(해고나 임금 삭감을 위한)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애플 뉴스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아침 한때 3%를 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2.9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께 전장보다 6.8bp 오른 2.987%에 거래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도 지난 15일 "약한 거시경제 전망이 이미 기록적 최고치에서 낮아지고 있는 기업의 수익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투입 비용 증가, 오미크론 및 공급망 혼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마진과 차입 비용이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주식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는 두 가지 주요 위험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애플에 대한 짧은 보도가 시장을 뒤흔든 것을 보면 얼마나 시장이 향후 실적에 대해 민감한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서 월가에는 안도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시장은 일반적으로 어닝시즌 동안 랠리(75% 확률)를 펼쳤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어닝시즌으로 접어들기 전에 매도세가 발생했었고,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가벼울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은행들은 어닝시즌 이전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실적 발표 이후 반등도 다소 약하게 보인다. 증명할 게 많이 남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컨센서스 추정치가 얼마나 크게 내려갈지 알 수 없다. 대형기술주를 제외하고는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지만, 아직 '눈을 감고 매수할 만큼 저렴하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미국 최대 은행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보고한 대부분 기업은 약간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의 내구성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2분기가 소비자 지출 둔화, 여전히 어려운 공급망, 비용 압력 및 통화 역풍 등으로 인해 이익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주식에 대한 어려웠던 전반기 이후, 투자자들은 이미 이러한 점에 대비하고 있으므로 주식은 회복력을 가진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
① 은행 실적에서는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그 결과는 경기 침체에 빠지고 있는 경제를 가리키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해야 대출 손실이 커지면서 이익 성장과 수익성이 저해된다.
② 에너지, 금융으로 인한 실적 왜곡 감안해야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분야에서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익 성장이 전반적으로 높은 한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의 나온 예상보다 3~4% 많은 이익은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큰 차이가 있다. 에너지 부문의 200%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또 금융 업종은 지난해 막대한 대손충당금 환입이 없는 만큼 올해 감소할 것이다. 에너지와 금융 업종을 빼면 2분기 기업 이익은 5% 증가할 것이며,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다.
③ 추정 실적은 낮아질 것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기업 이익 성장도 그에 상응하는 둔화가 예상된다. 이익 마진은 높은 2021년 수준에서 조정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은 추정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24개 기업의 3분기 이익 추정치는 2%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어닝 시즌이 시장이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강세론자는 기업 이익 성장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약세론자들은 이익 둔화가 퍼지고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솔리타 마르셀리 UBS 자산운용의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Fed의 금리 인상과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에 직면해 경제와 기업 이익 성장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그 내구성을 평가하면서 주식은 계속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거나 시장이 기업 활동 및 기업 이익 성장의 재가속을 예상하기 시작할 때만 끝난다. 이 두 가지 잠재적 상승 촉매는 단기간에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