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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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등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긴축 속에 기업 실적마저 부진하면 하반기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월가에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현금·장기투자·냉정한 판단…추락하는 증시서 쿠션 역할"

넷플릭스·테슬라 등 실적 발표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금융주와 IBM이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는 2분기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두 투자은행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에는 넷플릭스와 존슨앤드존슨 등이, 20일에는 테슬라가 실적을 공개한다. 넷플릭스 실적에서는 유료 가입자 수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 여파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어 21일에는 스냅AT&T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당분간 뉴욕증시의 향방은 기업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Fed가 기준금리를 100bp 올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잦아든 만큼 이번주 이후 기업 실적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점차 낮추고 있다. 15일 기준 팩트셋은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말 추정치(4.2%)보다 낮췄다. 산업 섹터 순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같은 기간 13.4%에서 10.9%로, 금융주는 -23.1%에서 -25.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현금 비중 늘리고 장기투자하라”

2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상반기 20.6% 하락한 S&P500 지수의 반등을 끌어낼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 미국 대표 로보어드바이저업체 배터먼트의 댄 이건 행동재무 및 투자 부문 부사장은 변동성 장세에서 지켜야 할 세 가지 행동 요령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현금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이건 부사장은 시장이 바닥을 향해 추락할 때 ‘현금 쿠션’을 가지고 있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현금을 늘리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큰돈을 지출할 일이 생겨도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두 번째 조언은 투자사 혹은 주위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에 빠져 일단 팔고 보는 ‘공황 매도’를 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 이건 부사장은 “혼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족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객관적으로 상황과 전망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투자 원칙은 장기투자다. 매일 급변하는 시장에서 단기 매매로 이익을 얻을 생각을 하지 말고 자녀 교육, 은퇴 등 미래를 위한 투자란 관점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이건 부사장은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