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기업자금시장 일부 위축…차환발행 어려움 우려"

금융위원회는 기업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기존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기간을 연장하고 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운영 중인 4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종료 시한이 올해 9월(회사채 신속인수의 경우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말로 일괄 연장된다.

금융위는 또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해 저신용 회사채 및 CP 등 수급 여건이 어려운 부문을 중심으로 최대 6조원을 추가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2020년 3월부터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7조1천억원 한도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4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이 매입을 완료한 회사채·CP 규모는 6월 말 현재 3조5천억원이며, 잔여 매입한도는 3조6천억원이다.

금융위는 잔여 매입한도뿐만 아니라 기존에 매입한 회사채·CP의 상환분(2조4천억원)을 재매입에 활용해 매입규모를 최대 6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개 프로그램의 한도를 통합 운영해 제도의 유연성도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는 "현행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은 4개가 별도 한도로 운영되고 있어 매입한도의 유연한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시장 여건에 따라 회사채(장기)·CP(단기) 중 필요한 자산을 신속히 매입할 수 있도록 4개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그램별 매입 한도는 회사채 매입(산은) 1조9천억원, 회사채 신속인수(산은·신용보증기금 등) 2조2천억원, CP 차환매입(산은·기은) 2조원, CP 차환매입(신보 신용보강) 1조원이다.

한편 금융위는 최근 정책금융기관 등과 공동으로 회사채·CP 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금리 상승 및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 확대로 저신용, 취약기업의 회사채·CP 발행이 위축되고 차환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회사채 규모는 총 15조4천억원으로 2017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A 이하 비우량물 규모는 6조1천억원(39.6%)이다.

금융위는 "A 등급 이하 비우량물 차환 규모가 7월(1조8천억원)과 10월(2조1천억원)에 집중돼 금리 상승 지속 시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반기 회사채시장 여건이 더 악화할 경우 CP·단기사채 등으로 조달 수요가 이동하면서 단기자금시장 변동성도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내년 3월까지 연장…최대 6조원 추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