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19년만의 강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기업들도 수익이 잠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회사들이 타격이 클까.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배런스 칼럼은 S&P500 기업 가운데 해외에서 수입의 3/4 이상을 벌어 들이고 내년도 예상수익 대비 밸류에이션이 시장평균보다 높은 기업들을 선별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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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에 따르면 반도체회사 엔비디아(티커:NVDA)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티커:TXN) 및 소매업체 에스티로더 (티커: EL), 라스베가스샌즈(티커:LVS) 가 여기에 포함됐다. 또 산업용 레이저 제조업체인 IPG포토닉스(티커:IPGP). 에너지 회사 베이커 휴즈 (티커:BKR)와 뉴먼트마이닝 (티커:NEM)도 해당됐다.

엔비디아는 매출의 84%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마카오에 대규모 리조트 카지노 등을 운영중인 라스베가스 샌즈는 거의 모든 수입을 해외에서 벌어 들이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매출의 90%,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는 매출의 79%가 해외에서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티커:MSFT)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달러 강세를 이유로 6월말에 이미 4분기 이익과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올들어 9.5%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현지 통화로 발생한 매출을 달러로 다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의 이익을 잠식한다.

골드만 삭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미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주식들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주식보다 주가 방어를 잘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통화 전략가에 따르면, 달러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통화국 중앙은행 가운데 미연준이 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에 비해 가장 매파적이며 긴축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가격 급증시 교역 조건 영향을 크게 받는 유로존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이 에너지 독립적인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이 분석가는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