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예측 및 신용평가 기관인 S&P글로벌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예상만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소비자·기업의 대출 금리는 더 뛸 것이란 점에서다.

S&P글로벌은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24년 2분기는 돼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때까지 Fed가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4%를 유지했다.

이 기관은 “Fed의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 연 3.5~3.75%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의 경기 침체 위험을 40%로 평가했다.

S&P글로벌은 “높은 수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내년까지 극심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미 경제 회복을 막는 복합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다양한 경제 예측 기관들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5%였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다양한 경제 예측 기관들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5%였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실업률은 더 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기준 3.6%까지 낮아진 실업률은 내년 말 4.3%를 넘어선 뒤 2025년 말 5%를 돌파할 것이란 게 이 기관의 예상이다.

현재 분기를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올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수정된 GDP나우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3%로, 이달 중순의 0.0%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음 예측 시기는 오는 30일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