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귀금속 거래업체인 골드브로커의 에곤 폰 그레여츠 창업자가 글로벌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레여츠 창업자는 23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띄운 글에서 “지난 3세대(90년)동안 보지 못했던 재앙급 충격이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자산 시장에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엄습하고 있다”며 “결국 하이퍼인플레이션(초고물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여츠 창업자는 “올 들어서만 다양한 자산의 가치가 20%가량 떨어졌으나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고점 대비 90%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귀금속 거래업체인 골드브로커의 에곤 폰 그레여츠 창업자는 23일(현지시간) 암울한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놨다. 골드브로커 웹사이트 캡처
귀금속 거래업체인 골드브로커의 에곤 폰 그레여츠 창업자는 23일(현지시간) 암울한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놨다. 골드브로커 웹사이트 캡처
그는 “세계는 이런 경제 파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지도자가 비난의 첫 번째 타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국이 극도의 정치적 혼란과 무정부 사태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다만 금 은 등 귀금속 위주로 거래하는 그레여츠 창업자가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비관적인 미래 예측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경기 하락기나 사회적 혼란이 극심할 때 방어적인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