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인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주식전략 책임자가 “경기 침체 땐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32% 떨어지는 게 역사적 평균”이라고 설명했다.

칼바시나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촉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RBC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지난 100년간 총 13번의 침체기를 겪었는데, 이 기간 중 S&P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32%에 달했다. 중간값 기준으로도 27% 밀린 것으로 집계됐다.

침체기에 S&P지수는 평균 381일동안 약세를 지속했다.

칼바시나 책임자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주가지수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며 “팬데믹(대유행) 초기 34% 급락했었는데, 경기 침체 때도 같은 폭만큼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RBC는 13일(현지시간) "침체 땐 S&P500지수가 평균 32% 하락했다"고 밝혔다. RBC 및 CNBC 제공
투자은행 RBC는 13일(현지시간) "침체 땐 S&P500지수가 평균 32% 하락했다"고 밝혔다. RBC 및 CNBC 제공
현재 월가에선 침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8.6%(작년 동기 대비)로 4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더 센 긴축에 나설 게 확실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분기의 성장률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미 2분기 성장률은 0.9%(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올 1분기엔 -1.5%로 역성장했다.

미국 침체가 현실화하고 S&P500지수가 역사적 평균치만큼 하락한다면, 올 1월의 고점(4800) 대비 20% 넘게 떨어진 지수가 추가로 10%포인트 이상 더 밀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