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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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경기 둔화 우려가 국제기구의 전망치에도 반영된 영향으로 하락출발했다.

9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84포인트(0.57%) 내린 2611.31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7.23포인트 낮은 2618.9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약세권역으로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94억원 어치와 27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파는 반면, 개인은 839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주요 3개 매매주체가 모두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 중이며, 기타법인이 1956계약을 받아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69.24포인트(0.81%) 하락한 32,910.9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91포인트(1.08%) 밀린 4,115.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96포인트(0.73%) 떨어진 12,086.2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기업들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짓눌렸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3%로 1.5%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2.8%를 제시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7%에서 2.5% 낮춰졌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도 전날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2.9%로 내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서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3%를 돌파해 긴축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국채 입찰에서 채권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다음날 진행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ECB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특히 이날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면 재차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강화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삼성SDI, 네이버(NAVER)의 낙폭이 큰 편이다.

간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9%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하락 중이다.

주요 업종은 데체로 하락 중이다. 특히 운수창고, 의약품,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1%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57포인트(0.64%) 하락한 869.38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475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어치와 3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약세다. 위메이드, HLB, 펄어비스, CJ ENM 등의 낙폭이 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0.40%) 오른 달러당 125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