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때 25만원대로 밀렸던 POSCO홀딩스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연초 물적분할 이슈로 잡음이 들렸으나 중국의 도시 봉쇄 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경우 철강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POSCO홀딩스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여전히 높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4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40만원 돌파 가능성과 그 시기에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OSCO홀딩스는 지난 1월27일 장중 52주 신저가(25만6000원)를 기록한 뒤 전날 28만9000원을 기록했다. 넉 달만에 12.89% 올랐다. 현재는 29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주가 역시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어, 향후 업황의 개선 여부가 주가 등락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한달간 증권사들은 POSCO홀딩스 목표가를 최소 37만원에서 50만원까지 내놓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43만4600원이다. 현 주가보다 50%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도 POSCO홀딩스 주식만은 담고 있다. POSCO의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던 1월28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79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9억원, 9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POSCO홀딩스 주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이다. 향후 철강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중국의 도시봉쇄 완화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POSCO홀딩스의 판매량 감소·원가상승으로 국내 철강 이익은 감소했지만 해외 철강 이익이 견조하다"며 "친환경 인프라·미래소재 부문의 이익 수준 개선,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배당수익이 영업실적에 포함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도 철강 부문은 자동차강판·가전·조선 등 수요산업과의 가격 인상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할 것"이라며 "친환경 인프라·미래소재 부문에서의 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도시 봉쇄 해제가 향후 POSCO홀딩스 실적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철강사들이 3분기부터는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OSCO홀딩스에게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시 봉쇄 피해가 가장 컸던 중국 상하이가 최근 방역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다"며 "확진자가 눈에 뛰게 감소할 경우 6월 중으로 완전 봉쇄 해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서기 교체가 먼저 마무리 되면 무게 중심이 방역에서 부양·투자 확대로 빠르게 이동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인프라투자를 견인, 하반기 철강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