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 비용 감축 본격화되나…클라르나, 전세계 인력 10% 감원
스웨덴 핀테크 기업인 클라르나가 전세계 인력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 클라르나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23일(현지시간) 미리 녹화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클라르나는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직원수는 6500명이 넘는다. 클라르나가 제공하는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는 팬데믹 기간동안 온라인 쇼핑이 가속화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차입 비용 증가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선구매 후결제 기업인 어펌 역시 올들어 주가가 4분의 1토막 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기업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주 언론들은 클라르나가 새로운 자금 조달라운드에서 시장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잃을 것으로 보도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받을때는 460억달러(약 58조원)로 기업 가치를 안정받았지만 지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에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직원을 줄이는 결정은 힘들지만 회사가 성공에 집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CNBC는 "팬데믹 기간 크게 성장했던 기술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며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와 우버가 채용은 늦추기로 했고, 넷플릭스와 로빈후드는 감원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