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타트 56%↓·소파이 12%↓·코인베이스 13%↓…"실적 충격"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뉴욕증시 상장기업 중 주가 급락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했거나 실적 가이던스가 부정적으로 나온 탓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인 업스타트는 1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2억9500만~3억5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3억35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종전에 내놨던 가이던스(14억달러)를 하향 조정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회사 주력 서비스인 대출 거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1센트로, 시장 예상(53센트)을 상회했다. 매출은 3억1010만달러였다. 시장 예상 평균은 3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파이퍼샌들러는 업스타트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12개월 후 목표가는 230달러에서 44달러로 조정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하룻동안 56.42% 폭락한 주당 33.61달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대출서비스 업체인 업스타트 주가는 10일(현지시간) 56% 급락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대출서비스 업체인 업스타트 주가는 10일(현지시간) 56% 급락했다.
비슷한 학자금·자동차 대출 플랫폼인 소파이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이 3억3000만~3억4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3억4390억달러)를 하회했다.

소파이 주가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의 ‘8월 말까지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 조치 후 급락했다. 이날도 12.06% 밀린 주당 5.25달러로 마감했다.

비디오게임 업체인 로블록스 주가는 이날 5.75% 빠졌다. 1분기 EPS가 -27센트로, 시장 예상(-21센트)보다 나빴던 탓이다. 매출은 6억3120만달러였다. 시장 예상치(6억3660억달러)를 살짝 밑돌았다.

로블록스는 “팬데믹(대유행)이 완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게임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4월 게임 예매액이 전 분기보다 8~10% 줄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많이 떨어졌다. 장중 12.6% 밀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순손실이 4억3000만달러에 달해서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급락세를 타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급락세를 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1분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920만 명에 불과했다. 3개월 전의 1140만 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인건비 등 증가로 관리비용은 전 분기보다 39% 급증한 4억1400만달러에 달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