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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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최근 며칠간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개장 초 크게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96포인트(0.26%) 하락한 32,160.7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81포인트(0.25%) 상승한 4,001.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4.42포인트(0.98%) 반등한 11,737.67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개장 초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장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시 반등하는 등 이날도 극심한 변동성은 지속됐다.

전날 S&P500지수는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마감 직전 하락세로 전환된 뒤 반등에 실패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10년물 국채금리가 3% 아래로 가파르게 하락한 점이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했다.

국채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올랐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8% 이상 급락했고,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5% 하락 마감했다.

제약업체 노바백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결국 1%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의 주가는 실적 악화에 56% 이상 폭락했다.

S&P500지수 중에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필수 소비재,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에너지, 통신, 헬스 관련주가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과 중국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미 Fed 위원들의 발언으로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 부각됐다"며 "이에 경제 성장 둔화를 이유로 재차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