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미국 리프트가 기대에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예고해 주가가 하루 새 26% 폭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경쟁사 우버의 주가도 덩달아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발표한 리프트의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리프트의 1분기 매출은 8억756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6억900만달러) 대비 4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8억489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분기 순손실은 1억9690만달러로 전년동기(4억2730만달러)보다 54% 줄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었다. 리프트는 2분기 매출이 9억5000만~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10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1분기 운전자 수는 1780만명으로 전년동기(1349만명)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1790만명)에는 미달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리프트는 2분기 중 운전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리프트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2.35% 하락한 30.76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25.78% 폭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들의 플랫폼 유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운전자 수를 늘리기 위한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와서다. 이날 주가는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경쟁사인 우버도 유탄을 맞았다. 우버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 때 10% 떨어지기도 했다. 우버는 4일 장 마감 후 발표할 예정이었던 1분기 실적을 장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우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이 4%로 줄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