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 사진=뉴스1
현대차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보다 2000원(1.11%)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7만6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실적 발표와 함께 장 막판에 상승 전환했다.

앞서 현대차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1조92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6% 증가한 30조2986억원, 순이익은 16.8% 증가한 1조7774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1조6581억원으로 추산했다. 실제 1분기 영업익은 컨센서스 대비로도 16.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컨센서스는 30조2188억원으로 실제치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90만294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선 아이오닉5, 캐스퍼, G90 등 SUV와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선 SUV 인기가 높았지만 유럽 권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에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75만847대가 판매됐다.

다만 제네시스, SUV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었고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오른 1205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0.7%포인트 하락한 80.9%였다. 전 세계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로 선방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12.7%를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