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전통적인 ‘가치주 펀드 강자’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에서 ‘주주가치’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던 2018년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를 출시했다. 주주가치를 높인다면 배당성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나,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가치주펀드 강자' KB운용…티와이홀딩스·골프존 '찜'
2019년 SM에 주주서한을 보내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등 기업가치 증대를 요구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펀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02%로, 벤치마크 수익률(0.88%)을 웃돌고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은 “최근 주목하는 기업은 티와이홀딩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지분 5.07% 보유를 공시했다. 정 실장은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하나도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종목으로, 건설·방송·환경이라는 삼각편대가 모두 탄탄한 회사인데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주회사 산하의 태영건설, SBS 외에 폐기물 처리회사 에코비트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4배 수준이다.

인구 구조의 변화 측면에서 주목하는 것은 골프와 바이오산업이다. 골프존과 골프존뉴딘홀딩스는 KB자산운용이 수년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정 실장은 “골프는 고령화 사회에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스포츠”라고 했다. 지난 3월에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장기 등을 개발하는 티앤알바이오팹 지분 비중을 15.51%까지 늘리기도 했다.

정 실장은 또 미용 의료기기 시장 성장성에 주목한다고 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3대장’으로는 클래시스,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등이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