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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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K콘텐츠주’에 제동이 걸렸다. 넷플릭스(179.60 -5.04%) 가입자 수가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콘텐츠주의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조정 시 매수 전략을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69,300 +1.91%)은 20일 오후 2시 45분 현재 2.06% 내린 9만5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각 제이콘텐트리(34,800 -1.56%)(-3.35%), 삼화네트웍스(3,150 +1.45%)(-2.75%), NEW(6,610 -0.75%)(-3.17%)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전날 넷플릭스가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353.08 -0.94%)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가입자 수가 20만명 줄었다고 장 마감 뒤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73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에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가 국내 콘텐츠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33,950 -1.31%) 연구원은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109만명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넷플릭스의 성장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지 언어로 제작된 작품에 대한 (9.77 -0.10%)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간 경쟁 심화가 꼽힌다. 디즈니플러스, 애플(137.44 -2.98%)TV플러스, HBO Max 등 글로벌 OTT가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작사는 제작 편수(Q) 증가와 가격(P) 상승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이화정 NH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신작 판매는 물론, 중국향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 전환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1월 21일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신규 가입자 수를 발표하면서 21.79% 하락했다. 반면 국내 콘텐츠주는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삼화네트웍스(58.66%), 에이스토리(17,200 +0.88%)(14.73%), 스튜디오드래곤(11.47%)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곳은 중소형 제작사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 외주제작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외주제작은 제작 원가를 방송사 또는 OTT가 70~100% 부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작품에 대한 IP를 보유하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IP 비즈니스 모델은 제작 원가를 제작사가 모두 부담하지만 IP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화네트웍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9년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2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100% 자체 IP로 제작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흥행에 힘입어 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자는 삼화네트웍스가 지난 1분기에만 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0.6% 급증한 1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IP의 이해도가 높은 중소형 제작사를 고른다면 삼화네트웍스가 1순위”라며 "여전히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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