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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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 초기에 투자해 수조원의 수익을 거둔 증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61,100 +2.35%)카카오뱅크(34,800 +3.11%)에 투자해 5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두나무와 토스뱅크에 투자한 한화투자증권(3,255 +6.55%)도 2조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 지분 27.31%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71,500 +6.56%)에 이은 2대 주주다. 직접 보유한 지분이 4.01%(1만9050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보유한 지분이 23.3%(1억1048만주)다.

한국금융지주는 2016년 카카오뱅크에 1740억원을 최초로 출자했다. 이후 2017년 2900억원, 2018년 1860억원, 2020년 1676억원 등 세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8176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22조9739억원(전날 기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가치는 5조3428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 시가총액(4조2518억원)을 넘어선다. 카카오뱅크로 얻은 평가 차익은 4조5000억원이 넘는다.

한화투자증권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투자해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2월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를 매입했다. 당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한화투자증권의 인수대금은 582억원이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15조4975억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비트 기업가치가 15배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가치도 926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화투자증권 시총(1조74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20년부터 디지털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핀테크 투자를 전담하는 디지털전략실을 두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지분도 10%(1100만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지분 7.5%를 75억원에 매입한 이후 작년 4분기 47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토스뱅크의 별도 기업가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5조~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의 기업가치를 참고한 계산이다.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시총은 22조9739억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케이뱅크의 시총은 8조302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6,830 +4.92%)네이버(247,500 +5.77%)를 통해 5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 등의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이 받은 네이버 주식은 281만5315주(지분율 1.72%)다.

코로나19 이후 네이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 가치도 9290억원으로 불어났다. 평가 차익은 4300억원에 달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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