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아이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여자)아이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엔터사인 큐브엔터를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소속 아티스트가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데다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 부문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다.

큐브엔터는 31일 오전 11시 현재 1.27% 내린 2만3400원에 거래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0.92%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7.28%), 에스엠(7.28%),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1%) 등 대형 엔터사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큐브엔터 강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탄탄한 본업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큐브엔터 소속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은 지난 14일 정규 1집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타이틀곡인 ‘TOMBOY’는 국내 4대 음원사이트와 ‘아이튠즈’ 24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빌보드 ‘글로벌200’ 차트 5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 소속 보이그룹인 펜타곤과 비투비도 각각 지난 1월과 2월에 컴백해 인기를 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큐브엔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187.7% 급증한 34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67.7% 증가한 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앨범 판매량만 최소 40만장으로 2020년과 2021년 연간 판매량(약 3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간 총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9.7% 증가한 80만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큐브엔터와 애니모카브랜즈가 설립한 합작법인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와 애니모카브랜즈가 설립한 합작법인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
증권가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큐브엔터의 메타버스 신사업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큐브엔터는 최근 세계 블록체인 게임 선두업체인 애니모카브랜즈와 합작법인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 29일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네스트리미디어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달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를 발행하고 하반기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니모카브랜즈는 이미 레퍼런스(평판)를 갖고 있는 톱티어 업체이기 때문에 큐브엔터의 메타버스 사업에도 힘이 붙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메타버스가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