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에 진전이 엿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유럽증시의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날 대비 2.96% 급등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른 4,631.60, 나스닥지수는 1.84% 뛴 14,619.64, 다우지수는 0.97% 상승한 35,294.19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 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말이 아니라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며 포민 차관 발언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장중 역전됐습니다. 2019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은 정상이 아닙니다. 장기 국채엔 기간 위험이 더해지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입니다. 장기채 금리가 오히려 낮은 건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입니다.

벤 에몬스 메들리투자자문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역전 없이 경기 침체는 없었다”며 “다만 역전 이후 언제 침체가 닥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도 “수익률 곡선과 경기 침체는 확실히 연관돼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하커 총재는 “올해 7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씩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한 번에) 50bp를 올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도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지난 1년간 Fed가 지나치게 시장에 뒤처졌기 때문에 경착륙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만이 현재의 고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1.6% 하락한 배럴당 104.24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0% 떨어진 110.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침체 전조’ 2년-10년물까지 역전 ② 공포지수 하락 때 투자 종목 ③ 수익률 곡선 역전 때 투자 업종 ④ 가뭄까지…면화 가격 급등에 옷값도 ⑤ 마이크론·룰루레몬 주가 날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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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