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65포인트(0.27%) 오른 34,955.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46포인트(0.71%) 상승한 4575.52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60포인트(1.31%) 오른 14,354.90으로 마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오후 들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더이상 '탈나치화(denazified)'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보도는 29일 터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5차 평화 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와 양측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5년물 국채 금리가 30년물 국채 금리를 웃돌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금리의 금리 역전이 발생했으나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유가는 이날 7%가량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중국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28일부터 전체 도시를 절반씩 나눠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이 같은 소식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그러나 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 유가 하락세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미 행정부의 2023년 예산안 발표 후 매물 출회되며 하락하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관련 초안이 보도된 가운데 휴전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자 상승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식 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보통주 주식 수 증가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8.03% 급등했다.

주식 분할을 이미 발표했던 아마존도 관련 이슈가 재부각된데 이어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자 2.56% 상승 마감했다.

MS도 기업의 클라우드 지출 확대와 오피스365 구독료 인상에 따른 실적 호전 가능성이 부각되자 2.31% 올랐다. 어도비(4.26%), 오라클(2.29%)은 물론 인튜이트(4.60%) 등 소프트웨어 업종도 실적에 대한 기대 심리 부각으로 상승했다.

애플(0.50%)은 전쟁으로 인한 유럽 소비 둔화를 감안해 올 2분기 아이폰SE를 기존 계획보다 20% 감산할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했으나 실적 시즌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전환했다.

반면 JP모건(-0.74%), BOA(-0.41%), 웰스파고(-1.43%) 등 금융주는 30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되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엑손모빌(-2.81%), 코노코필립스(-3.72%) 등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하락했다. 록히드마틴(-1.91%) 등 방위산업 업종은 방위비 증가 발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기대 심리로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