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 한경DB
반도체 웨이퍼. 한경DB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 네온의 전 세계 수요 절반이상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았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칩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날 "잉가스와 크라이오인 등 전 세계 반도체 공정용 네온 공급의 45~54% 정도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기업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네온은 반도체 칩 공정에 활용되는 레이저의 필수 원료다.크라이오인 관계자는 "공장이 문을 닫고 장비가 파손되면 빠른 재가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로 지노 CFRA 애널리스트는 "네온 재고에 대한 추정치는 매우 다양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칩 생산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인텔 TSMC 등 반도체 대기업들은 네온을 2개월치 가량 비축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본사가 있는 대만의 정부 관계자는 "네온 안전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단기간 공급망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빅3를 제외한 중견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테크셋 관계자는 로이터에 "인텔, 삼성, TSMC와 대형 칩 제조사들은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2개월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의 재고에 접근할 수 있다"며 "다른 많은 칩 공장들은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