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대폭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내리면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1포인트(2.00%) 오른 33,286.2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상승한 4,277.8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0.00포인트(3.59%) 뛴 13,255.55로 거래를 마감했다. 3대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에 10%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1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시장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터키를 방문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타스 통신이 보도하면서 양측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에 나토 가입 추진을 압박하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다.

이날 시장에서 기술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6.97% 오른 가운데, 테슬라애플은 각각 4.19%, 3.49%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는 각각 4.58%, 4.98% 올랐고,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4.31%, 2.40% 상승했다. 알파벳은 4.58% 올랐다.

그동안 소비지출 위축 우려로 하락했던 소비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나이키스타벅스는 각각 4.73%, 4.28% 올랐고, 룰루레몬은 3.13% 상승했다. 페덱스는 6.24%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에 나선 이후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정부 관리와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가상화폐와 해운 산업 분야에도 제재를 적용하고, 벨라루스 은행 3곳을 추가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