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있다…지금은 주식 사면 안돼"
'채권왕' 빌 그로스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식을 공격적으로 살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로스는 미국 중앙은행(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금리 인상이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역사적으로 너무 높아서 금리를 그만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로스는 "주식시장이 부분적으로 30~40% 정도는 저금리, 특히 낮은 실질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제 금리를 50bp(1 베이스 포인트=0.01%), 100bp, 150bp 올린다고 한다면 금융 자산, 특히 주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환경에 갇히게 되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것은 아마도 스태그플레이션을 의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주식에 투자하지 적합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주식을 사진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주식이나 채권을 사지 않고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