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급격한 긴축 전환 우려가 많이 줄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86% 오른 4,386.54, 나스닥지수는 1.62% 뛴 13,752.02, 다우지수는 1.79% 상승한 33,891.35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임금과 물가 상승세가 폭넓고 가파르다”며 “물가 상황이 악화하면 차기 회의(들)에서 50bp를 올리는 방안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일단 3월 회의에선 25bp를 올린 뒤 이후 상황을 볼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습니다.

다른 Fed 위원들은 조금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땐 더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 물가는 연말에도 3%(개인소비지출 근원 가격지수 기준)를 넘을 것”이라며 “2024년은 돼야 진정될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FOMC 멤버로 합류해 통화 정책을 직접 결정하게 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통화 지원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물가 상황은 1970년대와 비교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1970년대 미 물가는 10%를 넘었습니다.

캐나다중앙은행(BOC)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0.25%에서 0.50%로 올렸습니다. 주요국 중 영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BOC는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더 뛰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8%가량 오른 111달러대에서 거래됐습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3% 넘게 뛰기도 했습니다.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줄어든 영향도 있었습니다.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9만7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 예상(220만 배럴 증가)과 반대였습니다.

더구나 미국이 멕시코만 인근에 비축해놓고 있는 전략비축유(SPR)는 200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입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 직전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노드스트롬과 로스스토어 등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전기차와 내연엔진차로 사업부문을 나누겠다고 발표한 포드 주가도 8% 넘게 뛰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파월 “50bp 인상도 준비 ② 우크라이나 민간인 2000여 명 사망 ③ 포드 주가 왜 8% 급등했나? ④ 바이든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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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