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HMM 선박이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HMM 선박이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해운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호실적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주에도 해상 운임이 상승해 해상 운임의 정점(피크아웃) 우려가 ‘기우’였다는 증권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2일 오전 9시40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2000원(6.64%) 오른 3만2100원에, 흥아해운은 160원(5.57%) 상승한 3035원에, 대한해운은 105원(4.02%) 뛴 2720원에, 팬오션은 200원(3.18%) 높은 64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특히 HMM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작년 10월19일 이후 넉달여만에 3만원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연간으로 7조3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8조6224억원으로, 작년보다 더 성장한다는 데 증권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해 실적 성장을 점치는 배경은 높은 수준의 해상 운임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조선·해운 분석업체가 개발한 선박 운용 수익 지표인 클락슨지수는 지난 18일 3만3543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2.3% 오른 수준이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도 해상 운임이 강세를 유지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해상운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류 병목현상은 작년 대비 완화되긴 하겠지만,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상 컨테이너 운임 시황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