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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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약 89조원이 들어오며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형 ETF에서는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주식과 채권 모두 성과가 부진함에도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큰 반면 채권은 금리 상승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美 주식형 ETF에 올들어 89조 유입…채권형 ETF는 '썰물'
15일 블룸버그와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미국에 상장된 주식형 상장지수상품(ETP)에는 약 88조6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상품에서는 약 11조원이 순유출됐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자재 ETP에는 약 7조6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금 유입액 상위 20개 ETF 역시 주식형이 대거 차지했다. 연초 이후 가장 자금 유입 규모가 컸던 상품은 ‘뱅가드 S&P500’ ETF로, 약 22조3000억원이 들어왔다. ‘아이셰어 코어 S&P500’(약 10조6000억원), ‘뱅가드 밸류’(약 8조9000억원),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약 6조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주식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돈이 많이 들어온 주식형 ETF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뱅가드 S&P500 ETF가 연초 대비 -7.2% 수익률을 보였고, 아이셰어 코어 S&P500 ETF 역시 -7.3%에 그치고 있다.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 ETF도 -7.7%로 부진하다.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뱅가드 밸류가 그나마 1.1% 하락에 그쳤다.

채권형 ETF도 올해 성과는 마이너스다. ‘아이셰어 코어 토털 본드’ ETF가 올 들어 -3.5%를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순유입 상위 10개 채권형 ETF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이 당장 변동성이 크더라도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채권은 지속적으로 금리 상승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외에 원자재 ETF에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최근 가격이 급등한 원유와 천연가스에서는 자금 유출이 나타났지만, 금 ETF에는 연초 이후 3조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