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관광개발
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이 이달 20% 넘게 오르며 하락장을 역주행하고 있다.

11일 롯데관광개발은 2.32% 오른 1만7650원에 마감했다. 이달(3~11일) 주가 상승률이 20%에 달한다. 이날 외국인이 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6억원, 기관은 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날 롯데관광개발은 2021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 늘었지만, 13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호텔 부문이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호텔 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29일부터 1600객실이 전체 가동되면서 투숙객이 늘어났고 식음료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호텔 부문은 올해 1분기 40억원, 2분기 100억원의 영업이익(EBITDA 기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카지노 부문의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6월 제주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했다. 게임 테이블 141대,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 71대 등 총 409대의 게임 시설을 갖춘 초대형 카지노다.

여행 재개 전에도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호텔의 이익이 카지노 적자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지노가 일정 수준의 적자를 내더라도 흑자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 B2B(기업 간 거래) 확대를 통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KB자산운용은 롯데관광개발 지분 6.66%를 보유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작년 10월 5.39%였던 지분을 4.81%로 축소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