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를 앞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자체 개발 게임 지식재산권(IP)도 대폭 늘린다.
4년 만의 메시지 ‘블록체인’
방 의장은 27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공식석상에 나온 것은 2018년 기자간담회 이후 4년 만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사업을 두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버전)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넷마블의 대표 게임 IP인 ‘모두의 마블’을 활용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적용한다. 현실 공간을 게임에 재현해 부지에 건물을 올리고, NFT화한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는 게임이다. 넷마블은 암호화폐도 활용해 게임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는 일명 ‘플레이 투 언(P2E)’ 게임으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P2E 게임 운영이 막혀 NFT 게임으로만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버전은 NFT와 P2E 방식이 모두 적용된다.

방 의장은 “국내외 많은 게임업체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하나의 흐름인데 한국만 서비스를 못한다는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며 “P2E 게임 출시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출시는 허용하고 부작용을 규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게임 중 75%가 독자 IP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운영에 필요한 암호화폐도 발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신규 토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큰의 암호화폐거래소 상장 계획은 미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암호화폐인 큐브코인은 국내외 암호화폐거래소에 재상장을 추진한다.

넷마블은 게임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사업도 강화한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작년 8월 메타휴먼(가상인간) 아이돌 가수를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11월에는 메타버스 시각특수효과연구소도 세웠다. 넷마블이 만든 ‘제나’ ‘리나’ 등 가상인간은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고 넷마블의 신작 게임에 캐릭터로 출연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게임과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연계된 모습은 그야말로 ‘두 번째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은 게임 자체 경쟁력도 높인다. 이날 발표한 신규 게임 20개 중 75%(15개)를 신규 IP로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그동안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넷마블의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은 외부 IP를 활용해 개발했다. 게임 매출의 상당액을 IP 보유업체에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최근 수년간 자체 역량 강화와 관련사 투자, 인수, 협업 등 IP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