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다시 쓴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뒤 초라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경쟁기업인 삼성SDISK이노베이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5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30만원 대비 66% 높은 4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으로 형성됐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탔다.

외국인이 이날 오전 9시30분 잠정 집계 기준 5794억2800만원 어치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매도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외국계 창구에서는 1시간만에 119만주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LG엔솔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기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면서 또 다른 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1만1000원(1.74%) 내린 62만2000원을, SK이노베이션은 7500원(3.23%) 빠진 22만45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된 뒤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중국 2차전지 제조기업들의 재무제표 대비 주가(밸류에이션)과 비교해 저평가인 상태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도 1만7000원(2.56%) 빠진 6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양극재를 만드는 2차전지 소재기업이기도 하다.

코스닥에 상장된 2차전지 소재기업들의 주가도 대체로 약세다. 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이 각각 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