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커피 등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에 자주 오르는 음식들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담긴다.

뛰는 식탁 물가에 투자 '아침식사 ETF'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ETF 전문 운용사 디렉시온이 커피 오렌지주스 돼지고기 밀의 선물지수를 따르는 ‘디렉시온 조식 상품전략 ETF(Direxion Breakfast Commodities Strategy exchange-traded fund)’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렉시온은 이런 내용을 담은 상장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일명 ‘조식 ETF’에 포함되는 음식 가격은 지난해 일제히 급등했다. 블룸버그가 자체 산출하는 블룸버그커피서브지수는 이 기간 77%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원두 산지인 브라질이 가뭄 서리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돼지고기지수와 블룸버그캔자스밀서브지수는 각각 33%, 14% 올랐다. 블룸버그는 “공급망 붕괴로 재고가 부족해진 가운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가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주스 선물이 ETF에 포함된 이유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오렌지 선물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까지 약 50% 올랐다. 미국의 주요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주는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감귤녹화병이 퍼지면서 오렌지 수확량이 76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EC가 조식 ETF를 승인하면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을 추적하는 유일한 ETF가 탄생한다.

디렉시온은 이외 다섯 개의 ETF에 대한 상장 신청서를 접수했다. 각각 커피 목재 구리 옥수수 콩의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