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S&P500, 1분기 4200까지 하락"

월가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라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환을 앞두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강세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15개월 동안 유지하던 강세 전망을 바꾼 것이다. 네드데이이스는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비중을 약간 줄여 5%를 현금으로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위주로 바꾸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 금리가 충분히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기 시작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Fed의 긴축 움직임으로 경제 사이클도 좀 더 빨리 성숙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기업 이익(EPS) 성장률이 작년 기록적인 65% 수준에서 올해 9%로 낮아질 것이라며, 이익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주가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네드데이비스는 이번 전망에 대해 "완전한 약세로 시각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올해 S&P500 지수는 5~7% 수준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에 비해 주식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스티펠은 강한 약세장으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을 발표했다. S&P500 지수가 4200, 즉 작년 고점 4800에서 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은 아마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티펠은 "미국의 10년물 인플레이션연동국채(TIPS)의 금리가 작년 말 -1.1%에서 최근 -0.6%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이런 실질 금리 상승은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 상승에 훨씬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S&P500 기업들의 EPS 추정도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재정부양책 후퇴로 인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 경기순환주를 줄이고 경기방어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세계 경기를 반영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작년 봄 S&P500 지수가 4200에 머물 때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스티펠은 "만약 S&P500 지수가 10% 넘게 조정을 받았다고 해서 Fed가 예상되고 있는 긴축 정책을 상당수 취소할 경우, 지난 100년을 통틀어 세번째 거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펠은 "당장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거품은 결국 잘못된 정책적 선택의 산물"이라며 "과거 두 번의 버블(1929년, 2000년)의 경우 거품이 터진 뒤 '잃어버린 10년'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