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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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시장금리 급등 소식에 하락했다.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세우던 미국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마틴 루서 킹의 날' 연휴를 마치고 18일(현지시간) 오랜만에 문을 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34포인트(1.51%) 떨어진 35,36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74포인트(1.84%) 하락한 4,57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6.86포인트(2.60%) 급락한 14,506.9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금리' 환경에서 승승장구하던 성장주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Fed의 통화정책 변화 예고에 새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Fed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4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들에 더 큰 부담을 줬다.

간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1.866%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메타(-4.1%), 알파벳(-2.5%), 아마존(-2.0%) 등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초대형 딜을 발표했음에도 2.4% 급락했으나, 인수 대상인 블리자드는 25.9% 폭등했다.

월가 금융업체들의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부진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한 실적이 기대를 밑돈 골드만삭스는 7% 가까이 급락했고,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JP모건체이스(-4.2%)와 씨티그룹(-2.4%)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자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규제당국의 대형 기술주에 대한 독점 금지 조치 강화 검토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