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글로벌 게임 관련주들이 출렁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인 소니의 주가가 급락한 데 비해 일렉트로닉아츠 등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업체들의 주가는 올랐다.

'게임기 라이벌' 소니 급락…EA 등 M&A 기대로 강세
19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소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79% 하락한 1만2410엔에 장을 마쳤다. 소니는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일본 증시 시가총액 2위다.

반면 게임 관련 업체의 주가는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피파 시리즈’로 유명한 일렉트로닉아츠는 2.66% 상승했고, ‘GTA’로 알려진 테이크투인터랙티브소프트는 0.96% 올랐다. 일본 시장에서도 19일 ‘파이널판타지’를 제작하는 스퀘어에닉스가 3.72% 상승했고, ‘바이오하자드’를 서비스하는 캡콤도 4.57% 뛰었다. 같은 날 한국 시장에선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게임 패키지 유통권을 보유한 손오공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게임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콜 오브 듀티’ 등을 개발한 블리자드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면 엑스박스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른 플레이스테이션 점유율 하락 우려로 소니 주가는 내려갔다. 게임회사들은 향후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려는 기업이 인수합병(M&A)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업계의 전략적 M&A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 열리면 게임 등의 콘텐츠를 더 많이 보유한 회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소니 주가는 내렸지만 향후 콘텐츠 ‘군비경쟁’ 과정에서 어떤 기업이 승기를 잡을진 아직 알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누가 승자가 되건 게임업체의 몸값은 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솔 라이벌인 소니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게임산업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