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맥을 추지 못했던 롯데관광개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제주에 복합리조트를 개장해 국내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고, “봉쇄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다.

짓눌렸던 롯데관광 드디어 볕드나
롯데관광개발은 24일 4.45% 오른 1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4거래일간 9% 정도 상승했다. 연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이후 30% 가까이 추락했던 주가가 최근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펀드매니저 등 투자 전문가들이 꼽은 리오프닝(경기 재개) 최대 수혜주 중 하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가장 자신있는 추천 종목으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매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 반등하다 재확산 공포가 살아나면 고개를 떨구는 일이 반복됐다. 오미크론 공포에 짓눌렸던 주가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반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봉쇄 조치를 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국내 첫 도심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를 개장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의 방문길이 막혔지만 1년 새 130만 명이 드림타워를 찾아 국내 수요만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9일 두 번째 타워(850실)가 손님맞이를 시작하며 국내 단일 호텔로는 처음으로 1000개 넘는 객실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전체 객실이 내년 초 점차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지노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 역시 덩달아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늦은 시작이지만 잠재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대표적 종목”이라며 “단기 투자자에겐 매력이 떨어지겠지만 멀리 내다보고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