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 달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LS일렉트릭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도하다”며 내년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모두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22일 LS일렉트릭은 2.61%(1400원) 오른 5만5100원에 마감됐다. LS일렉트릭은 한동안 주가가 부진했다. 지난 9월 이후 20%가량 떨어졌다.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 성장세와 동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624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1695억원) 수준으로 회복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내년 1982억원, 2023년 2145억원으로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부진하지 않은 실적에도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LS일렉트릭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부진했던 전력인프라와 신재생 사업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력기기 수출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유럽 시장에 신재생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인프라와 자동화솔루션 부문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 위주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LS일렉트릭 목표주가는 각각 9만원과 8만원이다. 45~63%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