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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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6000원을 유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75조원, 영업이익은 4% 줄어든 15조2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5조원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램(DRAM)·낸드(NAND)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를 비메모리 이익 개선, 우호적인 환율로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9조8000억원, IT·모바일(IM) 3조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2.6%와 9.3% 줄어든 수치다. 반면 디스플레이(DP)는 0.2% 증가한 1조5000억원, 소비자가전(CE)은 11% 늘어난 8000억원을 내다봤다.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분기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고 봤다. 최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는 디램·낸드 가격 하락, OLED 가동률 하락, TV 비수기 등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1%, 27.4% 감소해 68조2000억원, 1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내년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8%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할 사업부는 반도체다. 메모리는 내년 2분기 중 가격 반등을 예상했다. IT 공급망 차질 정상화와 인텔·AMD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 DDR5 전환 효과, 미국 국방부 JWCC 프로젝트 등 영향이다. 아울러 비메모리는 신규 수주와 가격 상승 효과로 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내년 글로벌 반도체 주도주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0.7%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4.2%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하지만 내년 2분기 들어서는 메모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비메모리 신규 수주 뉴스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형성됐던 비메모리 성장 기대감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메모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내년 1분기에 동사가 글로벌 반도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