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위성 제작 및 위성영상 분석 서비스 기업인 막서테크놀로지(MAXR)가 월가 투자은행으로부터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우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막서테크놀로지는 글로벌 관측위성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내년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는 상반기에 선보일 새 관측위성 ‘월드뷰 리전(WorldView Legion)’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이 위성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 막서의 매출 증가가 가속화하면서 주가도 두 배 이상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모건스탠리 “최고의 우주 주식”

월가 "내년 최고 우주기업은 막서테크놀로지"
골드만삭스는 막서테크놀로지를 ‘내년 최고의 주식’ 중 하나로 선정하고 “향후 1년 동안 주가가 최대 75%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주가는 20달러 중반 수준이지만 목표가는 50달러를 제시했다.

노아 포포낙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2022년은 막서에 중요한 해”라며 “새 위성 출시와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 주식에 대한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막서는 내년 상반기 다섯 번째 위성군인 월드뷰 리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월드뷰 리전은 하나의 위성이 아니라 6개의 고성능 관측위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가장 높은 해상도인 30㎝ 수준으로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다. 또 하루에 같은 장소를 최대 15번까지 촬영이 가능하고, 하루에 수집하는 영역의 넓이만 500만㎢에 달한다.

새 위성이 출시되면 미국 국방 및 정보기관으로부터 계약을 수주하면서 매출 증가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막서를 ‘톱픽’으로 꼽았다. 올 하반기 막서에 대해 첫 커버리지를 시작한 모건스탠리는 주가가 향후 50% 이상 뛸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47달러로 제시했다. 매슈 샤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월드뷰 리전이 출시되면 미 연방정부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면서 마진 확대 기회가 분명해질 것”이라며 “이 위성군은 그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수요를 메울 것이며 매출은 2023년까지 1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파른 성장세…“주가는 저평가”

막서는 글로벌 관측위성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올해 주가는 부진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27% 하락한 상태다. 당초 월드뷰 리전을 올해 말 공개하기로 했지만, 일부 위성의 부품 공급 차질 및 코로나19로 인한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으로 인해 첫 발사를 내년 3~6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월가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막서는 2017년 디지털글로브와 MDA홀딩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사업은 크게 인공위성과 그 부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우주 인프라’ 부문과 직접 운용하는 관측위성을 활용해 고해상도 위성 영상이나 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리정보 부문’ 두 가지가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우주 인프라가 41%, 지리정보가 59%를 차지했다.

관측위성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는 전 세계적으로 2009년부터 10년간 발사된 관측위성 수보다 2019년 이후 발사될 관측위성 수가 약 4.4배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구 관측위성 제조 시장 매출 전망치도 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발표된 자료라 재사용 로켓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실제 시장 성장률은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막서는 지구 저궤도상 5개의 관측위성을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2014년 발사한 월드뷰-3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해상도(31㎝)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측위성을 통해 고객에게 특정 지역의 위성 영상을 제공하거나, 이를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