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24% 더 뛴다"…월가 첫 투자 의견은 '매수'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냈다.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평가다.

5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에 ‘매수’ 등급을 매기면서 목표 주가로 130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3일 리비안의 종가 104.67달러보다 24.2%가량 높다.

아이브스는 리비안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슬라가 세단 등 승용차에 집중하는 반면 리비안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력한다는 점에서다. 그는 리비안을 두고 “전기차를 만드는 데 확고하다”며 “SUV와 픽업트럭은 오늘날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픽업트럭과 SUV의 판매 비중은 60%를 넘는다.

초기 고객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리비안 사업 초기부터 함께한 투자 파트너 아마존은 2030년까지 리비안 전기차 10만 대를 구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의 역량도 높이 샀다. 아이브스는 “스캐린지와 그의 팀은 리비안을 빠르고 혁신적으로 키웠다”고 했다.

아이브스는 리비안이 2024년까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몇 년간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리비안이 내년에 약 4만5000대를 판매하며 36억달러(약 4조25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이고, 2023년엔 판매량이 10만5000대로 늘면서 매출도 8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전기차 기업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을 냈다. 배런스는 그의 분석을 두고 “전기차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란 믿음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