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 업체가 지난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홈쇼핑 업계의 ‘잔치’도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홈쇼핑 관련주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홈쇼핑이 0.29%, GS리테일이 0.3% 하락 마감했다. 엔에스쇼핑은 2.25%, 롯데쇼핑은 1.42% 내렸다. 커머스 부문으로 CJ온스타일을 보유한 CJ ENM도 1.6% 떨어졌다.

최근 실적을 공시한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3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줄어든 27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GS샵도 매출은 2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27.4% 대폭 줄었다. 롯데홈쇼핑 역시 매출은 2701억원으로 4.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은 매출이 31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급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홈쇼핑 업계의 ‘집콕’ 수혜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송출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홈쇼핑 업체의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T커머스 12개의 송출수수료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