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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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5일 장 초반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가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지표 호재로 오른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업종간 차별화 장세가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9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0포인트(0.17%) 내린 2978.02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3000선을 웃돌았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현재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9억원, 307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기관 홀로 72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 지수만 소폭 하락했을 뿐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 사상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발표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실시 시기, 월 자산 축소 규모가 모두 기존 시장의 예상과 거의 일치하면서 뉴욕증시는 되레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테이퍼링이 곧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안삼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해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000명 감소한 2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FOMC 당시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과 비슷하게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역시 현재의 고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정책 변화를 유발할 만큼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는 업종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등 IT 업종의 주가 바닥 인식 기대감이 상존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기대감, 퀄컴 실적 서프라이즈 효과 등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5% 급등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로 잇딴 급등세를 보였던 게임, 엔터 관련주의 경우 전날과 유사하게 차익실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가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57%), SK하이닉스(1.89%), 현대차(0.47%), 기아(1.61%) 등이 상승세인 반면 NAVER(-0.61%), 카카오(-0.77%), 삼성바이오로직스(-1.16%)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오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0.97포인트(0.10%) 오른 1002.40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개인 홀로 40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억원, 10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1.30%), 위메이드(-4.85%), 셀트리온제약(-1.93%) 등이 하락세인 반면 에코프로비엠(8.47%), 엘앤에프(2.44%), 펄어비스(5.04%) 등이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11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