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9일(현지시간) 자체 개발 반도체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6’ 및 ‘픽셀6 프로’의 전체 사양을 공개하고 판매를 개시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8월 독자 개발한 반도체인 구글 텐서를 선보였다.

구글이 휴대폰 사업에 나선 건 2016년부터다. 하지만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란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구글 운영체제(OS)가 전 세계 30억 개 이상의 전자기기에서 구동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을 뿐이다. 대다수가 삼성전자나 애플 휴대폰을 쓰고 있어서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6의 가격은 시작가 기준 599달러다. 종전 모델인 픽셀5보다 100달러 저렴하다.

고성능 휴대폰인 픽셀6 프로는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799달러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3과 799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S21 5G에 맞서 고급 제품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이란 평가다.

이날부터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구글은 오는 28일부터 미국 내 거의 모든 매장에서 실제 모델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텐서 칩을 활용한 대표적인 기능은 ‘마술 지우개’다. 사진을 찍은 후 뒷배경의 불필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다. 움직이는 사진을 찍더라도 깨끗한 화면을 받아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구글 주가는 올 들어 65% 넘게 상승했다.
구글 주가는 올 들어 65% 넘게 상승했다.
음성 받아쓰기 및 번역 기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에 대고 말하면 바로 인식해 문자로 변환해준다. 채팅 창을 열었다면 실시간 번역도 가능하다.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인도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등이 가능하다.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베타 버전)로 된 해외 동영상을 본다면 영어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픽셀6 프로는 최대 4배의 광학 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두 휴대폰 모두 30분만에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구글이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보급형에 주력하던 종전 시장 전략에 본격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