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피자 체인점인 도미노피자의 지난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내 분기 판매는 10년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도미노피자는 3분기 매출이 9억98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 늘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10억4000만달러)는 하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3.24달러로, 예상치(3.11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판매 추이다. 도미노피자의 미국 내 판매는 3분기에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 기관인 리피니티브는 오히려 1.89%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1년 전만 해도 관련 매출은 17.5% 급증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피자 주문 수요가 급증했으나 ‘약발’이 거의 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 봉쇄 후 집에서 주문에 의존하던 미국인들의 식습관이 백신 배포와 함께 외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미노피자의 매출 대부분은 배달 및 테이크아웃 주문에서 발생한다.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장중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장중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내 극심한 인력 부족도 도미노피자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패스트푸드점들이 운영 시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선 도미노피자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미노피자의 미국 외 매출은 8.8% 증가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백신 보급 속도도 빠르지 않은 게 주요 배경이란 지적이다.

도미노피자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2% 넘게 떨어졌으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30% 가까이 뛰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