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80% "백신의무화 정책 지지"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미국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바이든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찬성한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마국은 한국 등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접종률이 일정수준에 다다른 이후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데요. 그 결과 델타변이 확산이 지속되면서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 CFO의 80%가 조 바이든 정부의 백신 의무화에 대해 '완전히 지지(totally support)'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15%에 그쳤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백신 의무화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모든 연방 정부 직원들과 계약자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00명이상의 직원을 채용한 회사들도 백신을 맞도록 하든지, 매주 코로나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후 많은 기업들이 실제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IBM은 12월 8일까지 백신을 맞지 않으면 무급으로 정직을 해야한다고 했고요. 아메리칸항공, 알라스카항공 등도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어제 테슬라의 주총이 열렸는데요. 이자리에서 일론 머스크가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량은 계속 늘리겠다며 투자를 끝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실리콘밸리 거주환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는데요.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시피 실리콘밸리의 집값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테크기업 높은 연봉을 받아도 집을 사기가 힘들 뿐 아니라, 렌트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머스크는 직원들이 집을 찾기 힘들어서 멀리서 출근해야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이전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머스크도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LA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나와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마요가 은행주가 저평가돼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올들어 은행주는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SPDR S&P Bank ETF의 경우 지난 3개월간 10%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마요는 금융위기 이후에 은행들은 휘청거렸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오히려 강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팬데믹 동안 방어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 공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했는데, 그간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불과했다면 이제는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뜻입니다.

그는 최근 대출 감소도 공급망 혼란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봤습니다. 또 금리상승이 은행들의 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마요는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톱픽으로 꼽았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