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고배당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첫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 등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는 “지금 가격이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디즈니 매직'…年 5%대 고배당株 변신 기대
LG유플러스는 8일 전날 대비 2.36% 하락한 1만445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해 17.25% 하락했지만 올 들어선 22.98% 뛰었다. 올해 상승폭으로 따지면 SK텔레콤(27.94%) KT(30.63%) 등 다른 통신주에는 못 미친다.

SK텔레콤은 인적 분할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고, KT는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주요 사업계획, 배당정책 등을 발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고배당주로 전환하고 있는 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고배당주로의 진화 과정’이란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오는 11월 실적 발표 시점 또는 별도 일정을 통해 새로운 배당 정책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성향이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올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432억원으로 작년 대비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자사주 1000억원을 취득 중이어서 배당금 규모가 전년과 동일한 500원 수준(배당성향 30%)에서 결정될 전망이지만, 내년 배당부터는 공식적으로 배당성향을 40%(주당 배당금 750원)로 상향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당금이 예상대로 750원으로 상향되면 배당수익률이 5.1%로 높아지면서 LG유플러스는 고배당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음달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를 IPTV·모바일·케이블TV 등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주가가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