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 나오면 이 기업이 돈 번다"...세계 유일 ‘앤드투앤드’ 애드테크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거나 인스타그램에서 지인의 근황을 확인할 때 절대 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맞춤 광고’다. 과거 신문과 텔레비전이 유이한 매체였던 시대와 달리 미디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광고시장의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관심 있는 상품만 골라 보여주는 맞춤 광고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맞춤 광고는 ‘애드테크’라는 기술의 결과물이다. 애드테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딥러닝 등 최첨단 정보기술(IT)로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법을 뜻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메타버스 등으로 디지털산업이 발전하면서 광고시장을 주도하는 애드테크 기업의 성장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애드테크 기업 중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트레머인터내셔널(TRMR)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 나오면 이 기업이 돈 번다"...세계 유일 ‘앤드투앤드’ 애드테크
'앤드 투 앤드' 에드테크

트레머인터내셔널은 광고주와 미디어를 상호 연결해주는 애드테크 업체다. 공급 측 플랫폼(SSP), 수요 측 플랫폼(DSP), 데이터 관리 플랫폼(DMP)을 통합한 ‘앤드 투 앤드’ 광고 플랫폼을 제공한다. SSP란 미디어(웹페이지)에 빈 광고 공간이 있을 때 해당 공간을 광고주에게 중개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반대로 광고주가 광고 공간을 찾을 때는 DSP가 효율이 좋은 미디어와 연결해준다. DMP는 광고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다 보면 곳곳에 광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디어(한국경제신문)는 홈페이지의 남는 공간을 판매할 때 SSP를 사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반대로 광고주 또는 광고대행사가 광고 공간을 찾을 때 DSP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를 소개할 수 있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은 SSP로서 월스트리트저널과 CBS 등 1450개 미디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DSP로서 맥도날드, 넷플릭스 등 1200개 이상의 브랜드와 400개 이상의 광고대행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한 앤드 투 앤드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2017년 매그나이트로부터 DSP인 ‘트레머비디오’를 인수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SSP인 ‘리듬원’과 ‘언룰리’를 사들였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의 경쟁사로는 더트레이드데스크(TTD), 매그나이트(MGNI), 퍼브메틱(PUBM) 등이 꼽힌다. 이들이 DSP와 SSP 중 하나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트레머인터내셔널은 DSP와 SSP, DMP를 모두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나만 알고 싶은 신흥 루키주’로 트레머인터내셔널을 꼽았다. 윤정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약 1000억 건의 광고를 처리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밸류체인 통합으로 경쟁사 대비 트래픽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CTV 매출 증가율 '280%'

트레머인터내셔널은 앤드 투 앤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모바일, 데스크톱, 커넥티드 TV(CTV) 등 대부분의 광고 채널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CTV는 스마트TV, 게임 콘솔, 별도의 기기(스틱) 등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은 CTV 시장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집중 투자하며 CTV SSP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최근 실적 흐름도 좋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은 2021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0% 증가한 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CTV 매출은 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0%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총 3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 지표를 보면 더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연간 EBITDA 마진율(매출/EBITDA)이 2020년 29%에서 2021년 33.8%로 높아질 전망이다. 2023년에는 37.6%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등에 업고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2021년 4550억달러에서 2025년 7000억달러로 연 평균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이 주목하고 있는 미국 CTV 광고시장 규모는 2021년 130억달러에서 2025년 280억달러로 연 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 나오면 이 기업이 돈 번다"...세계 유일 ‘앤드투앤드’ 애드테크
"경쟁사 대비 저평가"

트레머인터내셔널은 2014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영국에 상장돼 있어 미국에 상장된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았다. 이에 2021년 6월 18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했다. 현 주가는 18.63달러(9월 28일 기준)로 상장일 대비 4.0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전히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트레머인터내셔널의 12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R)은 4.8배 수준”이라며 “동종업체 평균인 8배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했다.

트레머인터내셔널을 향한 월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팁랭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17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이 트레머인터내셔널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4명은 중립이었다.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29.40달러로 현 주가 대비 57.81% 상승 여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 나오면 이 기업이 돈 번다"...세계 유일 ‘앤드투앤드’ 애드테크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