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영화·드라마 업종에서 순환매가 돌고 있다. 작품 개봉 일정이 확정됐으면서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다음은 '마이 네임'…콘텐츠株 순환매 기대
5일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13.85% 오른 3700원에 마감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차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마이 네임’의 제작사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마이 네임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이름을 알린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다.

이날 에이스토리키이스트도 각각 5.25%, 4.71% 급등했다. 에이스토리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지리산’의 대표 제작사다.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지리산은 오는 23일 첫 회가 tvN에서 방영된다. tvN 15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비만 3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키이스트는 이달 JTBC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구경이’를 제작했다. 구경이는 배우 이영애가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순환매가 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작품의 인기와 시청률에 따른 선호도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산업 자체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제작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기대 요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로 성공을 거둔 제이콘텐트리도 급등세다. 지난 8월 말 대비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다. 다음달 19일 개봉하는 두 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옥의 제작은 제이콘텐트리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맡았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를 통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