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자가문인 월튼 가문의 미국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월튼 가문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창업한 가문이다. 월튼 가문의 자산 가치는 2380억달러(약 282조5000억원)에 이른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튼 가문은 가족투자회사 월튼투자팀(WIT)을 통해 올해 6월말 기준 50억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월튼 가문의 샘 월튼과 버드 월튼은 1950년 월마트를 창업했다. 자산가치는 238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으로 꼽힌다. 미국 20대 자산가 중 3명이 월튼가문 사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65억달러 어치의 월마트 주식을 매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상위 종목은 모두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대체투자업체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클라우드컴퓨팅기업 스노우플레이크,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등의 주식도 일부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주식 상품은 뱅가드 FTSE 신흥시장 ETF(VWO)다. 22억달러를 투자했다. 뱅가드단기국채지수ETF(VGSH) 7억7000만달러, 아이쉐어스코어MSCI신흥시장 ETF(IEMG) 6억6100만달러, 뱅가드단기채권ETF(BSV) 3억6600만달러를 투자해 뒤를 이었다.

아이쉐어스MSCI신흥시장ETF(EEM)와 뱅가드FTSE선진시장ETF(VEA)에는 각각 2억8100만달러, 2억2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선진시장 지수투자 상품인 아이쉐어스MSCI EAFE ETF(EFA)엔 1억8700만달러, 중소형주 투자상품인 뱅가드스몰캡ETF(VB)에 1억6800만달러, 아이스웨어스단기국채지방채ETF(SUB) 7200만달러, 아이스웨어스ESG신흥국ETF(ESGE) 1100만달러 어치를 보유했다. 이들은 월튼가문이 보유한 10대 주식 상품으로 꼽혔다.

월튼 가문이 자산 목록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다. 자산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들 가문은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와 바이킹글로벌매지니먼트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지분도 보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 주식을 1억달러 이상 관리하는 투자자는 자산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부유한 가문은 이런 재산 공개 의무가 없다. 월튼 가문이 그동안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유한 가문들의 자산 공개가 잇따르고 있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창업 가문인 제임스 시몬스 가문은 최근 자산 보고서를 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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