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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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폐기물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 배출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반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 버리고, 처리하는 일'이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되는 분위기다. 미국 폐기물 처리 업체의 주가는 연초 대비 30% 넘게 급등했다. 국내 폐기물처리 상장사들의 실적도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고공행진하는 美 폐기물업체
해외 대표적인 폐기물처리 업체는 미국의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와 리퍼블릭 서비시스다. 이들은 폐기물 수거와 처리, 매립 등을 처리하는 업체다. 리퍼블릭서비시스는 연초 대비 31.96%,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32.96% 상승했다. 미 S&P500 수익률(19.79%)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업체 주가가 최근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강세 때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는 재활용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가 늘어나면서 증시서 이들 업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폐기물 재활용 기업은 ESG펀드의 대표 선호 종목이다. ESG 펀드운용사 임팩스의 임팩스 환경리더펀드(Impas environmental leaders fund)의 웨이스트매니지먼트 보유 비중은 2위에 달한다.
○주가 부진한 韓 폐기물 업체
국내 상장사 중 대표적 폐기물 업체는 인선이엔티와 코엔텍, 와이엔텍 등이다. 미국 업체에 비해 이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인선이엔티는 전일 대비 0% 상승한 1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7.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엔텍은 0.78% 하락한 886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5.04% 하락했다. 염 연구원은 "국내는 건설폐기물 처리 분야 비중이 높은데 최근 건설 업황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폐기물 업체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폐기물 배출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 재활용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폐기물 배출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50년 전세계 폐기물 배출량이 34억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배출량(20억)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5년 간 한국의 전체 폐기물 배출량은 약 23.8% 증가했다.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노령가구나 1인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87.3%에 달한다. 생활 폐기물은 약 60%가, 사업장 폐기물은 약 91.1%가 재활용된다.

폐기물 처리업은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허가 기준에 맞는 설비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울 뿐더러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만큼 신규 사업자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폐기물업체 가운데서도 인선이엔티를 탑픽으로 꼽았다. 건설폐기물 처리단가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 착공 면적이 증가하면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수도권 매립지 관리 공사 매립단가가 48% 인상되면서서 인선이엔티의 매립단가 역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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