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저탄소 투자는 천연가스와 수소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매드머니와의 인터뷰에서다.

워스는 "저탄소 투자는 확실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그는 "셰브런이 가지 않기로 한 길은 풍력과 태양광 투자"라고 강조했다. 워스는 "이런 기술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기술이고 사용할 수 있는 자본도 많다"며 "풍력과 태양광 분야의 수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셰브런 경영진은 풍력과 태양광 분야로 진출하면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워스는 "셰브런이 직접 풍력 및 태양광 부문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차라리 주주들이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풍력 및 태양광 개발업체에 투자하거나 나무를 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워스는 투자자 간담회에서 저탄소 부문 투자를 기존보다 3배 늘려 2028년까지 100억달러(약 11조72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셰브런의 전체 정유 생산량 중 7% 이상이 바이오연료와 수소 등 저탄소 연료가 될 것"이라며 "저탄소부문 영업이익도 연간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기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투자도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셰브런은 화석연료 부문에 연간 140억~16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탄소부문 투자를 100억달러로 늘려도 그보다 훨씬 큰 규모다.

워스는 "우리는 현금을 창출하는 강력한 핵심 산업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통 사업을 잘 가꿔나가면서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